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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재주인    어머니가 생각난다. 2010/05/17
길을 가다가 허리 구부러진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시내버스에서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고 주름 잡힌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날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느 날 새벽 어머니께서 장독대 앞에서 두 손을 비비며 절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자식들을 위해 먼동이 트기 전에 동네 共同(공동) 샘에 가서 깨끗한 물을 떠다가 장독대 위에 올려놓고 자식들 幸運(행운)을 빌었던 것이다. 이른 아침 어느 누구보다도 먼저 샘물을 길어 와야 功(공)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어둠이 채 걷히기 전에 일어나야만 했다. 그 모습을 보고도 별 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悚懼(송구)스럽다. 이만큼이라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때 어머니의 精誠(정성) 덕분이라는 생각에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625사변 직후에는 너무나 살기가 어려웠었다. 그때에는 春窮期(춘궁기)라는 것이 있었다. 봄철의 농민이 몹시 살기 어려운 때를 말하는데, 보릿고개라고도 하고 窮節(궁절)이라고도 한다. 일 년 중 가장 배가 고팠던 때는 보리가 익을 무렵 이였다. 지난 가을에 거둬들였든 쌀, 콩, 고구마 등 먹을거리는 얼음이 풀리기 전에 다 먹어 없어지고, 陽地(양지)에서 이제 갓 돋아 난 어린 쑥이며, 이제 갓 물이 오른 나무껍질을 벗겨 食用(식용)으로 했던 때가 있었다. 그야말로 草根木皮(초근목피), 곧 풀뿌리 나무껍질로 延命(연명)을 하면서 보리가 익기만을 눈이 아프도록 기다리는 時期(시기)가 바로 춘궁기였다. 이때에는 못 먹어서 얼굴이 누렇게 뜬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는 굶어 죽는 사람까지 있었다. 이런 어려운 때도 우리 兄弟(형제)는 쌀 섞인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집안이 富者(부자)여서가 아니라 조금 씩 조금 씩 미리 끼니때마다 쌀을 좀 들어 감춰 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나물반찬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가 일쑤였다. 이러한 어머니 덕분에 우리 형제들은 춘궁기를 皮膚(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사철 먹을거리가 넉넉하여 대부분 배고픈 서러움을 알지 못한다. 보릿고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먹을 것이 없으면 나면을 끓여 먹으면 된다는 시대다. 정말 豊饒(풍요)로운 시대다.
자녀를 위해 獻身(헌신)하는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있다. 예수께서도, 동양의 聖人(성인)이라 하는 孔子(공자)나 孟子(맹자)께서도 어머니는 있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학자인 李栗谷(이율곡)이나 韓石峯(한석봉) 선생께서도 어머니는 있었다. 맹자 어머니는 平凡(평범)한 어머니였다. 맹자를 훌륭하게 成長(성장)시킨 것은 어머니의 큰 교훈이었다.
孟母三遷(맹모삼천)이란 말이 있다. 맹자 어머니께서는 어린 맹자와 함께 共同墓地(공동묘지) 부근에 살았는데, 죽은 사람을 葬事(장사)지내는 모습만 흉내 내는 것이 非敎育的(비교육적)이어서 시장 통으로 移徙(이사)를 했고,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을 흉내 내는 것 또한 비교육적이어서 이사한 곳이 書堂(서당) 부근이었다고 한다. 맹자는 이곳에서 공부하는 모습과 예절 바르게 행동 하는 모습을 보며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 자녀를 위해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 다니는 어머니의 極性(극성)이 바로 맹자어머니의 敎訓(교훈)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또 하나는 孟母斷機(맹모단기)라는 것이 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공부하는 것을 遊學(유학)이라 하고, 외국에 머물면서 공부하는 것은 留學(유학)이라고 하는데, 맹자가 집을 떠나 이웃 마을 서당으로 공부를 하러 갔었다고 한다. 공부에 싫증도 나고 어머니가 그리운 어린 맹자는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마침 맹자 어머니께서는 베틀에서 베를 짜고 있었는데, 맹자를 보자마자 짜던 베를 가위로 잘라버리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맹자가 그 事由(사유)를 묻자 그 어머니는 짜던 베를 끊어버리는 것은 공부를 하다가 도중에 中斷(중단)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맹자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그 길로 다시 서당으로 돌아가 학업에 邁進(매진)했다고 한다.
한석봉 어머니는 떡 장사였다고 한다. 아들 한석봉이 글씨 공부를 마쳤다고 하자 어머니는 방에 밝힌 불을 끄고 캄캄한 가운데 글씨쓰기와 떡 쓸기로 試合(시합)을 하자고 했다. 어머니 떡은 모두 한 결 같이 바르게 쓸어져 있었는데 석봉의 글씨는 이리저리 비뚤어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을 본 석봉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더욱 글씨 공부에 매진하여 훌륭한 서예가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다. 맹자나 한석봉이나 어머니의 가르침 덕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 後世(후세)의 거울이 되고 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인가.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어머니의 가르침이 모자랐던 것인가. 맹자의 어머니나 우리 어머니나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우리 어머니께서 더 열성적이었는데도 그 아들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懶怠(나태)함과 愚昧(우매)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勞心焦思(노심초사) 걱정해 주신 분은 맹자의 어머니도 아니요, 석봉의 어머니도 아닌 바로 내 어머니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어머니는 이 세상 어느 어머니보다도 더 훌륭하신 것이다.
四字小學(사자소학)에 어머니께서 나를 열 달 동안 배 속에 품어 기르셨고 출산 후에는 젖을 먹여 기르셨다는 글이 있다(腹以懷我 乳以哺我 복이회아 유이포아). 어머니의 배가 아니었다면 나에게 出産(출산)의 영광이 없었을 것이고 출산이 되었다 하더라도 어머니의 젖이 없었다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 어머니의 恩惠(은혜)가 얼마나 크고 偉大(위대)한지 알 수 있다.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셨는데 그 큰 은혜가 하늘같이 다함이 없어 갚고 또 갚아도 다 갚을 길이 없다고 했다(父兮生我 母兮鞠我 欲報深恩 昊天罔極 부혜생아 모혜국아 욕보심은 호천망극). 어버이는 생명의 원초적 은인이 시니 어찌 효도를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어렸을 때에는 햇볕에 그을린 皮膚(피부)와 襤褸(남루)한 의복의 어머니 모습이 싫었다. 함께 길거리를 걷는 것도 달갑지 않았다. 그 초라한 모습은 바로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었는데 그것을 알지 못했다.
明心寶鑑(명심보감) 孝行篇(효행편)에 어버이를 섬기는 요령이 적혀 있다. 일상생활 하는 과정에서는 공경하는 마음을 다하라고 했고(居則致其敬 거즉치기경), 받들어 모실 적에는 그 즐거움을 다하라고 했다(養則致其樂 양즉치기락). 어버이의 말을 거역한 기억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어버이를 공경하는 마음은 가졌던 것 같다. 물론 정도의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섬김에 있어 어버이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뚜렷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옛날 중국 楚(초)나라의 현인 老萊子(노래자)라는 사람은 나이 70에 색동옷을 입고 부모님을 즐겁게 하기 위해 어린이 장난을 했다는 故事(고사)가 있다. 이것을 老萊之戱(노래지희)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어머니는 기다려 주지 않았다. 다만 어버이를 크게 걱정시킨 적은 없었다. 성격이 비교적 溫順(온순)했고 몸에도 큰 병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중국 삼국 시대에 孟宗(맹종)이란 효자는 겨울에 그의 어머니께서 竹筍(죽순)을 먹고 싶어 하자 죽순이 없음을 슬퍼하니 하얀 눈 속에서 죽순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王祥(왕상)이란 효자는 얼음이 꽁꽁 언 겨울에 어머니께서 즐기는 잉어를 얻을 수 없음을 슬퍼하니 잉어가 얼음판위에서 펄쩍펄쩍 뛰고 있어 그 잉어로 奉養(봉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버이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간절한 마음으로 구하려 하지도 않았다.
또 어버이를 봉양함에 병이 들면 그 근심을 다하라고 했다(病則致其憂 병즉치기우). 어머니께서는 血壓(혈압)으로 身邊自立(신변자립)이 어려웠었다. 앉아서 움직일 때도 움켜진 주먹에 體重(체중)을 실어야 했다. 그래서 손등 마디는 권투선수나 태권도 선수 주먹마냥 關節(관절)에 군살이 생겨 있었다. 大小便(대소변)이 걱정이 되어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다. 당신의 身世(신세)를 恨歎(한탄)하며 눈물을 삼키시곤 하였다. 그때 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지 못 했던 것이 너무 속상하고 어리석게 생각한다. 너무나 安易(안이)하게 不治病(불치병)이라고 斷定(단정)을 했던 것은 아닌지 後悔(후회)스럽다.
요사이는 효도하는 방법도 시대에 따라 변하여 ‘효도 보험효도 건강식품효도 임플란트효도 모발이식효도 성형수술효도 관광여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효도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닌데 모두가 돈과 관련된 상품들이다. 부모가 늙거나 병들어 불편해 지면 老人療養病院(노인요양병원)으로 입원을 시킨다. 그래야 본인도 편안하고 자식들도 편안하단다.
옛글에 부모는 단 두 분이지만 큰 자식 작은 자식들이 서로 봉양을 回避(회피)하기 위해 다투기만 하고, 아들딸은 비록 십여 명이 되어도 기꺼이 혼자 맡는다고 했다(養親只有二人 常與兄弟爭 養兒 雖十人 君皆獨自任 양친지유이인 상여형제쟁 양아 수십인 군개독자임). 그래서 형제간이 많으면 부모 때문에 葛藤(갈등)이 많지만 차라리 獨子(독자)이면 미룰 곳이 없으니 오히려 편안하다고 한다.
朱子十悔(주자십회) 첫 글에 ‘不孝父母死後悔(불효부모사후회)’라고 적혀 있다. 불효자는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야 뉘우친다는 말인데 이제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들이 부모에게 하는 사랑은 치사랑이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내림사랑이라고 한다. 내림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한다. 結婚(결혼)하여 子息(자식)을 기를 때는 자식사랑에 눈이 어두워 부모 봉양을 소홀히 하게 되었지만 이제 자녀들도 독립하고 세월의 석양에 서 있으니 못 다한 불효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오늘은 어머니 생각이 더 懇切(간절)하다. 아마도 불효를 많이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머니 罪悚(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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